[스위스여행](5) 2017.6.3 그뤼예르성에서 퐁듀를 먹다 해외여행

아침에 일어나니 해가 이미 떠올라 있었다. 높은 산에서 보는 일출은 어떨까 생각했지만 막상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지 못했으니 머라 평할 수가 없다. 그래도 핸드폰을 들고 발코니로 나갔다. 이미 해는 떠올라 강한 햇살을 비추고 있었다. 덕분에 어제 저녁 때 보았던 경치 못지 않게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었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그뤼예르성으로 가기 위해 쯔바이지멘(Zweisimmen)역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쯔바이지멘역은 호텔이 있는 아델보덴에서 1시간 10여분 걸리는 거리에 있는데, 어제 거쳐왔던 스피에츠까지 다시 나갔다가 호텔 뒷편 산 아래로 들어와야 한다. 산길을 따라 큰 버스가 움직이다 보니 속도를 내기 어려워 천천히 달리며 보는 풍경이 좋았다. 어제는 오르며 보던 풍경을 오늘은 내려가며 보았다. 마침내 쯔바이지멘역에 도착하여 버스를 내리니 온통 소똥 냄새가 진동한다. 아마 주변에 소를 키우는 농장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 아니었나 생각된다. 역사 건물의 시계탑이 독특하여 눈에 띄었는데, 이것이 바로 스위스 시계탑 양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역에서 한 20 여분 기다리니 기차가 도착하였다. 기차에 타서 빈 자리를 찾아서 앉았다.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빈 자리를 찾아야 했다. 기차는 산악관광객이 많이 타는 기차답게 보통의 창문에 추가하여 천장까지의 부분에 유리창을 설치하여 밖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편안히 앉아서 많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기찻길은 대부분 직선보다는 곡선이었는데, 산세를 따라 굽이굽이 지나가며 마을들을 연결하여 주었다.  




기차를 타고 가며 정말로 멋진 경치를 많이 보았다. 다만 달리는 기차 안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야 하는 것이 한계여서 모두 담지 못해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좋은 경치는 머리와 마음에 담아가는 거야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래도 사진 몇 장을 남겨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차 안에서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맘껏 볼 수 있으니 기차만 타고 스위스를 돌아다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는 한 시간 여를 달려 Montbovon역에 도착했다. Montbovon역은 역사라고 해봤자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아주 작은 역이다.


기차에서 내려 역밖으로 나가니 우리와 쯔바이지멘에서 헤어졌던 버스와 만났다. 버스를 보는 순간 왜 버스로 이동하지 않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것은 스위스 산악기차를 경험하게 하려는 패키지 여행의 배려였다고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가 가려는 그뤼예르성(Château de Gruyères)에는 20여 분을 달리니 도착했다. 이 동네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불어를 사용하는 동네다. 잘 아시다시피 스위스의 언어는 독일어, 불어, 이태리어를 사용하는데(혹시나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로만슈어도 사용한다고 한다. 현재 전체 인구의 0.9%인 3만5천 명이 사용하는데, 대부부이 고령층이라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지역의 위치가 독일이나 이탈리아보다 프랑스에 가깝다 보니 불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뤼예르성 주차장에서 버스를 내리니 성에 가려면 다소 오르막을 올라서 가야 했다.



그렇다고 많이 올라가거나 멀지 않다. 5분 정도 걸으면 성 아래 동네가 나온다. 언덕을 걸어 올라가면서 어떤 곳일까 궁금해 하였는데, 아래 사진과 같이 넓은 도로를 가운데에 두고 양 옆으로 호텔, 음식점, 기념품가게 등이 있다. 도로가 넓다 보니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을 주는데, 뒤에 성이 보여 배경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 것이라고는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3시간 가까이 온 것밖에 없지만, 점심시간이 되었으므로 먼저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이 동네는 치즈가 유명한 곳이라 한다. 그래서 스위스 전통음식인 퐁듀를 먹었다. 퐁듀는 와인을 넣어 끓인 치즈액에 빵을 담갔다 먹는 것이었다. 퐁듀 외에 감자요리 라클렛도 먹었는데, 아래 보이는 기계 위의 치즈가 녹으면 그것을 감자에 발라 먹는 것이었다. 기계화가 되어 편하게 느껴졌는데(마치 양꼬치구이 기계가 양꼬치를 자동으로 굴리며 굽던 모습을 본 것과 같은 느낌^^), 정말로 예전에는 어찌 먹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내 입맛에는 퐁듀가 다소 짜게 느껴진 탓인지 라클렛이 더 맛있었다. 




이렇게 퐁듀와 감자요리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그뤼예르성을 살펴볼 자유시간이다.
먼저 성 아래 마을에 들어올 때 길 한 가운데에 있던 교회 같은 건물에 가보았다. 십자가가 걸려 있기는 한데 교회는 아니고 그림 등을 전시하며 판매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전시된 그림을 살펴보고 나와서는 아까 들어오던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살펴보며 사진을 찍었다.






성 아래 동네를 살펴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성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성에 들어가는 관문은 역시 좁았다.


이 좁은 문을 지나가니 에일리언박물관이 나온다. 입장료도 비쌀 뿐만 아니라 별 관심이 없어 밖에 전시된 것만 보고 지나쳤다.




에일리언박물관 건너편은 이렇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 안으로 들어가며 주변 경관도 같이 살펴보았다. 성당 종루인 첨탑 같은 것이 보인다.


좀더 오르니 성의 윤곽이 제대로 나타났다. 저 곳이 입구이다.


입구 앞에 도착해서 주변 경관을 다시 살펴보았다. 가까운 산에는 눈이 없는데, 멀리 있는 산에는 눈이 있다. 어제 가이드가 얘기해준 바에 따르면 아직 눈이 남아 있는 산은 높이가 3천 미터를 넘는 산이라고 보면 된단다. 나무가 살 수 있는 경계는 대략 2천 미터 정도까지라고 하니 산 정상부에 나무가 없다면 2천 미터는 넘는 산이라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바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성당이 보이고, 뒷마당에는 묘지가 있다. 아까 보았던 첨탑은 성당의 첨탑이었다. 우선 성을 돌아보고 나중에 성당은 보기로 한다.




성안을 살펴보러 무심코 들어가는데 직원이 제지한다. 그래서 보니 입장료를 받는다. 그래서 성 안의 공터를 먼저 들여다 보니 문의 양 옆의 건물 벽에는 둥그런 원 안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부조되어 있는데, 배치가 소용돌이 또는 바람개비 모양이어서 특이했다. 결국 성을 본다는 것이 건물 안에 들어가 무언가를 보는 것이었는데, 시간 상으로 성 안에 들어가서 살펴보기에는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입장료를 내는 것이 아까워 대신에 성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돌아나오며, 성 입구 옆을 보니 성을 지키던 병사들의 형상을 한 조형물이 있다.


이제부터는 입구를 뒤로 하고 성벽을 따라 돌며 본 성의 모습과 주변 풍경이다. 성을 시계방향으로 돌아 보았다. 성벽 아래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있고, 그 아래 벤치가 있어 중간중간 쉬기 편해 보였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마을 모습도 지붕의 주황색이 주변의 초록색과 조화를 이루어 보기 좋았다.




성을 조금 더 돌아 입구의 반대편 정도쯤으로 추정되는 곳에 오니 이런 모습이다. 뾰족하게 솟은 성루도 보인다.





성을 3/4정도 돈 지점에 오니 원래 왔던 성 입구 쪽으로 가는 길과 성당 쪽으로 내려가는 길로 나뉜다. 나와 한 친구는 성당 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성당 쪽 길로 따라 내려오다 보니 다른 친구가 성을 배경으로 서 있었다. 그래서 성을 배경으로 그 친구 사진도 찍어주었다.


성당 쪽으로 내려오니 길은 다시 성당 아래 쪽으로 이어지는 숲길과 성당으로 가는 길로 나뉜다.
우리는 숲길로 가서 100여 미터 정도 걷다가 다시 올라왔다.


발길을 성당 쪽으로 돌려 성당 뒷편으로 가니 성 입구에서 내려다 보았던 마을 공동묘지가 있었다.
사진에 담아볼까 하다 고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묘소에는 대부분의 경우 꽃들이 놓여 있어 고인에 대한 사랑이 아직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묘소에 찾아와 고인을 추모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노인 한 분도 보았는데, 아마 평생을 같이 살아온 배우자를 추모하는 것으로 보였다.

성당은 밖에서만 살펴보고, 성당 옆 마을 골목길을 거쳐 성 아래 마을의 큰 길로 다시 나왔다.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어 기념품 점을 살펴보았는데, 기념품은 대개 현지에서 수공업으로 생산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인지 물건 파는 사람들이 자부심도 갖는 것으로 보였다.
딱히 꼭 사야겠다는 물건은 없었으므로 눈으로만 보고 약속한 시간에 늦지 않게 주차장에 가서 버스에 탔다.

버스는 그뤼예르 성을 떠나 근처에 있는 치즈공장으로 갔다.
치즈공장도 역시 입장료를 받았다.
입장료에는 치즈 한 장이 포함되어 있어 우리는 그것을 맛보았다.
그리고 바로 입장하여 치즈공장을 살펴보았는데, 치즈를 만드는 과정이 자세히 설명된 공간을 거친 후에 치즈를 숙성시키는 곳을 보았다. 처음으로 보아서인지는 몰라도 대단해 보였다. 바닥에 보면 물이 있는데, 발효에 필요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물을 뿌리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치즈 공장 견학까지 마치고, 다시 버스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레만 호수 가에 있는 브베(Vevey)로 향했다.






덧글

  • 냥이 2018/06/04 01:07 # 답글

    구글지도로 보았을때 산세가 험해서 인터라켄 남쪽으로 성을 안 지었을꺼라고 예상했었는데 인터라켄 남쪽으로도 성이 있었군요.

    스위스는 기차만 타고 원하는 곳은 다 갈 수 있더군요.(스위스 트레블 패스가 있으면 여행하기 더 좋아요. 해택이 열차와 대중교통은 무료, 박물관도 무료, 협약 된 곳도 무료 혹은 할인,
    http://nambal.egloos.com/1922152 ) 유럽여행하면서 스위스에서는 스위스패스를 사용해서 대중교통 많이 이용 했습니다.
  • 자연인 2018/06/04 08:31 #

    또 스위스 가실 기회가 있으면 그뤼예르 성에 들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 크지 않으면서도 아기자기 하여 볼만 하고, 주변 동네도 예쁩니다. 그리고 기차여행에 대한 생각에 동의하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